공포의 두 달 주사
나는 주사를 잘 맞는 편이다.
어릴 때 부터 주사를 잘 맞기도 했고, 예방접종 시에도 조금 불편한 감은 있지만 늘 잘 맞아 왔다.
우리 둥둥이도 예방접종 1차 때 보아하니 아주 잘 맞는다.
누구 닮았는고? 아주 의젓하구만? ㅎㅎ
주사 맞고 잠깐 엥!하고 그치는 효자인 것을 알았기에 이번에도 잘 맞으리라 생각했다.
역시 이번에도 잘 맞았다.
두 달 주사 예방접종 종류
-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1차
- IPV(폴리오) 1차
- Hib(b형 헤모필루스 인풀루엔자) 1차
- 폐렴구균(단백결합) 1차
- 로타바이러스 1차
위 예방접종은 주사 2방, 먹는 물약 한 번으로 모두 접종 된다.
첫 번째 한 방은 맞고 엥? 하는 표정이었는데 두 번째 한 방 맞더니 엥?이 엥~~~!으로 바뀐다.
두 번째 주사가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울고 있는 사이 물약이 금새 입으로 들어오니 울음은 그치고 ㅎㅎ 뭔가 맛있는 표정? 잘 먹는다. ㅎㅎ
그렇게 두 달 주사를 잘 맞고 남편과 나는 카페에 들러 잠깐 차 한 잔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차 마시는 동안에도 꿀잠을 자고 있는 기특한 둥둥이.
엄마 아빠의 잠깐 데이트도 허용해준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낮잠 방에 내려 놓으니 바로 잔다.
다들 공감하는 아기 자는 모습, 천사가 따로 없다.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
남편은 천사가 따로 없다며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
여튼 그렇게 잘 자고, 나도 한 숨 자고.
남편이 둥둥이를 데려와 하는 말, 낮잠 방이 추워 보일러를 올려놨는데 등이 너무 뜨겁다며 ㅎㅎ
그런 줄 알았다. 등이 뜨거웠으니까. 그래서 몸이 뜨거워졌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방 바닥 따신 곳에서 우리 둥둥이는 늘 숙면을 취해 왔는데, 남편이 데리러올 땐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 칭얼데는것 같다고 했다. 그럴리가 없는데..?
그리고 온도를 재보니 미열, 그리고 둥둥이가 굉장히 나른해 보이고 쳐져 있었다.
뜨신 곳에 있으면 그럴 수 있지 암요 암요 나도 지금 뜨시게 자고 와서 따뜻하니까.
열을 내릴 수 있게 얇은 내의만 입히고, 조금 기다려 보자.
알고보니 폐렴구균 주사가 열을 발생하는 주사이고, 이 주사는 대부분 미열 또는 고열을 일으켜 엄마들 사이에선 악명 높은 주사이다.
이 주사를 맞으면 90%의 아기들은 열을 발생하고, 쳐짐 증상이 있거나, 구토를 하고, 많이 우는 경우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둥둥이의 증상
- 저녁부터 미열 37.6도 이상 지속
- 몸에 기운이 없고 쳐짐
- 잠만 자고 싶어함
- 식음 전폐까진 아닌데, 배고프다고 울질 않는다. 젖을 물리면 먹긴 하지만 조금 밖에 못먹음. 그저 잠만자려고 할 뿐.
미열을 동반한 쳐짐이 있을 경우, 고열을 동반할 경우는 응급실행이다.
그러나 이 예방 접종의 대부분은 열을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응급실로 데려갔을 경우 아기가 피 뽑고 대기하며, 별 처방 없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우리는 미열이 그다지 높지 않기에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다음 수유 텀에 보자.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밥달라고 울지도 보채지도 않았다. 그저 끙끙, 시름시름 앓기만.
얘 왜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니 ㅠㅠ 왜 혼자 외로운 싸움 중이니 ㅠㅠ
엄마 맴찢 ㅠㅠ
엄마 이미 울면 수유텀 상관 없이 맘마 줄 생각하고 있는데, 울질 않아, 새벽 3시간 마다 내가 둥둥이를 찾아가 젖을 물렸다. 얼마 먹진 못했지만 탈수 증상이 생길까봐 젖을 먹이고, 2시간 마다 먹이면 잠을 못자기 때문에 3시간 마다 먹였다.
새벽 3시 미열은 떨어졌고, 다시 오를 수 있는 미열에 가까운 온도이기에 물수건으로 이마, 목뒤를 식혀 준다.
아침이 밝았고, 미열은 사라졌다. 그리고 잠을 깨우면 조금 칭얼거리는 정도도 생기고, 힘이 점점 나고 있나?
그래도 완전히 원 상태로 돌아온 것은 아니니 푹 재우고, 2~3일간 유심히 지켜보자.
보통 3일까지도 증상이 간다고 하니!
우리 둥둥이, 예방접종 맞고 열난다고 이렇게 걱정되는데, 우리 부모님도 그랬겠지?
둥둥이도 생각나고 부모님도 생각나는 하루다.
우리 둥둥이 항상 건강만해~
엄마가 사랑해~
그리고 내 엄마, 아빠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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